
경찰청이 한 달간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한 학교에서만 48명이 도박 사실을 고백하며 심각한 실태가 드러났다.
가장 많은 신고가 나온 곳은 강원 지역 A 고교로, 무려 48명의 학생이 도박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인근 B 고교에서도 20명이 추가로 신고하며 강원 지역 전체 신고 인원은 78명에 달했다.
강원경찰청은 자진신고 활성화를 위해 인스타그램 ID를 기재한 학교전담경찰관(SPO) 명함을 배포하고, 청소년에게 친숙한 다이렉트 메시지(DM)을 적극 활용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심각한 2차 범죄 사례도 확인됐다.
인천에서는 도박 빚 400만 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폭행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15세 남학생이 신고했으며, 해당 학생의 도박 금액은 약 3천만 원으로 파악됐다. 이 학생은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정신과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연계돼 사후 관리가 진행 중이다.

경찰청 집계 결과 자진신고 청소년들의 평균 도박 기간은 약 12개월, 평균 도금액은 약 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개별 최고 도금액은 6천만 원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74명(9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등학교(176명·60%)뿐 아니라 중학교(118명·40%)에도 사이버 도박이 스며들었다.
정부는 오는 8월 말까지 자진신고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상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 및 보호자로, 모든 신고는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다.
자진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학교전담경찰관, 도박 치유 전문상담사가 대상자에 대한 상담과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중독치유 전문 기관으로 연계한다. 또한 도금액, 반성 태도, 치유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경찰서별 선도심사위원회의 합동 심의, 의결을 거쳐 훈방이나 즉결심판 청구 등 최대한 선처할 방침이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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